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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사람 잡는 세상

작성자명화타형
조회수1423
등록일2008-10-03 오후 12:49:29
인터넷이 사람 잡는 세상
 
 <부제: “진실이 누이의 명복을 빌며...”>
 
정말로 제가 좋아했던 우리시대의 톱스타 최진실씨가 오늘(10월2일) 새벽 죽었습니다.
 
20여년 동안 TV를 통해 너무도 친숙했기에 사촌누이의 죽음과도 같은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한참 멍한 기분입니다.
 
그 아쉬움과 가슴시린 슬픔은 일단 접어두고....
 
최진실씨의 주된 자살동기는 자살한 안재환씨와 관련한 사채설 루머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였음을 결코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 안타까운 죽음의 공범자로서 자신과 관련한 인터넷 악플러, 비방 게시자들,
근거 없는 루머 발송인들..이들이 분명 진실이 누이를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정선희씨의 촛불발언에 대해 관련 네티즌들은 과대포장해 비방하고, 악플을 달고,
급기야 사람들을 선동해 남편 안재환씨 화장품사업에 불매운동으로까지 전개해
사업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자금압박을 받던 안재환씨의 자살은 이러한 네티즌들의 활동과 무관할 수 없습니다.
 
안재환씨의 자살은 최진실씨와 관련한 사채설 루머를 낳고 급기야 루머에 시달리던
최진실씨는 자살을 택했습니다.
이혼 후 앓아온 우울증, 취중 충동적 선택... 그 외 많은 이유가 죽음을 동조했겠지만...
그녀의 자살 원인의 핵심인 네티즌들의 악성댓글과 비방글, 근거 없는 루머가 죽음을
불러일으킨 것만은 분명합니다.
가수 유니씨와 탤런트 정다빈씨도 역시 인터넷 악성 댓글에 상처를 받고 심한 우울증을
겪으면서 자살을 택한 경우입니다.
 
죽음을 택한 이도 아쉽지만 무엇보다 이들을 죽음으로 모는 악종 네티즌들이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인터넷이 많은 지식의 편리를 퍼 날라 주는 혜택을 안겨주기도 하는 반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비겁함을 무기로 상대를 해할 수 있는 면죄부를 안겨 선의의 피해를
자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상대의 인격을 경시하며 상대의 아픔은 외면한 채 비방하는 습관이
베여간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인터넷 악성 게시글과 악플 때문일 거란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인격을 너무도, 정말 너무도 쉽게 여깁니다.
인격을 경시하고 짓밟는 것은 한순간 재미나 분풀이일 순 있지만 짓밟힌 인격은
한순간 자살충동을 일으킬 만큼 고통스럽습니다.
 
진료를 보는 의사인 제가 생뚱맞게 이러한 글을 게재한 계기는 진실이 누이를
사랑하는 팬인 것과 더불어 진실이누이와 비할 바는 못되지만 얼마 전
동네인터넷카페를 통해 비슷한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기에 동병상련의 몸짓으로
아픔을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간 진실이 누이도 이젠 더이상 인터넷으로 상처받지 않는 세상을 바랄 겁니다.
 
하늘나라에서 진실이 누이의 그 고운 미소를 다시 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삼가 누이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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