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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장 아킬레스건 다친 이야기 3-38일 버티기

작성자명강원장
조회수2288
등록일2019-05-21 오전 11:29:34
구분

부상부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붓기가 빠지면서 파열된 힘줄 끝단의 함몰부위는 명확해져 가고 함몰 간격은 약간 더 넓어진 듯 합니다. 

일반적인 부상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가도 보행상의 호전은 없이 여전히 절룩거리며 걷고 있습니다. 다만 이에 적응해 갈 따름입니다.  

 

. 



부상당한 날로부터 38일 후에 있는 심사일까지 버티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를 감당해 가는 일은 몹시도 고달픕니다. 

곁에 치료장비가 있어 스스로 보존적인 자가치료를 해보지만 궁극적인 치료가 아니므로 크게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 


절친인 대학병원 정형외과교수와 상의해봐도 미친 짓이니 바로 수술날짜 잡아준다며 하루 빨리 수술하라고 호통칩니다. 손상된 힘줄부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탄력도 떨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되어가고 지속 방치하면 할수록 혈액공급이 어렵다보니 조직괴사도 발생될 수 있습니다. 급성기 수술보다 지연 후 수술시 봉합부위가 훨씬 더디게 아물고, 제거해야할 손상조직들이 많아지고 그로 인해 힘줄 길이를 늘리려 VY연장술 등을 추가로 해서 힘줄봉합술을 해야하므로 수술범위가 훨씬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협박과도 같은 의학적 사실이 5월6일 6단심사보는 그날까지 38일을 버티는 이 무모한 도전에 심적 압박을 가중시킵니다. 


더군다나 끊어진 아킬레스건으로 심사대비 수련을 해야하는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고 참담합니다. 절룩거리면서 진료실을 오가며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스트레스도 감당해야 하고, 가족에게는 별 부상 아닌 것처럼 보이면서 얼버무립니다. 

바로 수술을 해버렸으면 쉽게 넘길 수 있는 일인데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상태에서, 이리 힘겹게 버텨야 할  기나긴 나날들을 감당하면서까지 합격보장도 없는 승단심사를 도대체 왜 보겠다는 건지... 이 무모한 도전을 왜 하려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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